토론회를 다녀왔습니다. 상당히 인상 깊었어요. 어떤 것에 대한 토론회였는지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애플 앱스토어(App Store)라는 것이 있습니다. 애플사에서 무선 인터넷 망을 통해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단말기에 서비스하는 오픈 응용프로그램 시장입니다. SKT나 KTF같은 이동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제작한 컨텐츠를 이용자에게 직접 판매를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애플 폰이 들어오지 않아서 수요층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소규모 사업체나 개인이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는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문제가 불거지게 된 계기는 인터넷 포털 기업인 네이버가 앞으로 국내로 들어올 애플 앱스토어 시장을 겨냥해, 아이팟 터치에서 네이버 웹툰을 무료로 다운받아 30일간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나선 것에 있었습니다. 소규모 업체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직 열리지 않은 시장에 대기업 포털이 먼저 치고 들어와 무료 웹툰을 다운로드 서비스 하는 것이 앞으로 형성될 앱스토어 만화시장을 미리 선점하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며 만화계가 들고 나선 것입니다. 아직 만화를 서비스하려고 하는 업체는 없지만 결코 빠르지 않은 무선 인터넷 속도에 영화는 무리이고 텍스트는 너무 단조로우니 비주얼과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만화가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던 상황이었고요.
물론 세계 모든 사람들이 아이폰을 쓸 것도 아니고, 특히 국내 이동 통신사들은 스마트 폰의 유입을 반기는 것도 아닌데다가, 기본적으로 단기간 큰 수익을 내기보다는 소규모 컨텐츠를 오래 판매해서 수익을 얻는 롱테일(long tail) 시장인 만큼 기존의 수익 구조를 갑자기 확 바꾸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것에 주목하는 이유는 웹의 기반인 데스크탑 컴퓨터는 한 세대에 한대 꼴인 반면, 휴대전화를 들고다니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폰은 제한된 컨텐츠만을 공급받는 기존의 피쳐폰과는 달리 휴대용 PC에 전화기능이 합쳐진 모습이라 OS 탑재는 물론, 응용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성격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별도의 통신비용 부담 없이 직접 인터넷에 연결하여 컨텐츠를 다운받을 수도 있게 됩니다. 기존의 웹과는 다른 플랫폼이 생긴 것입니다. 이것을 만화인들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어떻게 수익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 이것이 오늘의 주제였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오갔습니다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스튜디오 클라우드 대표인 서승택님의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 만큼 웹툰이 활성화 되어있지 않으며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곳도 없으니 우리가 잘못된 선례를 남기면 후에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원망을 살 것이라는 이야기와,
또 다른 하나는 불법 공유의 양지화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팝툰의 편집장 이성욱님이 위 디스크라는 웹하드의 서비스를 예로 들었는데, 아예 영화사와 웹하드가 손을 잡고 파일을 제공한다음 이용자가 유료로 다운 받아 보고 다시 올리면 다른 사용자가 유료로 다운 받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기존의 VOD 서비스도있지만,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해야하기 때문에 영상의 질이 떨어지고 전송상 딜레이가 생기는 등 사용자의 불편이 발생하는 반면, 다운로드의 경우 고화질의 영상을 전송 딜레이 없이 감상할 수 있으며, 소유할 수 있으므로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공유하려고 할 때, 개인끼리 주고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웹하드 같은 오픈 된 장소에 올려 불특정 다수에게 파일을 제공할 경우 유료로 다운받게 하여 저작권자에게 다운받는 횟수가 많아질 수록 그에 따른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어느 정도의 성공적인 수익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 어쩌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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