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들 오늘의 괴이쩍은 꿈 2009/09/08 11:03 by 헤니히

남친님을 만나러 가려고 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제가 먹을 도시락을 사들고 가려고 했는데, 도시락 가게에서 비빔밥(단돈 2,000원이었음!)과 냉면을 파는겁니다. 비빔밥을 산다고 해놓고 냉면을 잘못 주문한 제가 뒤늦게 주인 아저씨 눈치를 보면서 "주문 바꿔도 되나요?"물어보니까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손님이 잘못 주문한 비빔밥을 제게 다시 포장해주더군요. 저는 군소리 없이 받아들고 남친님이 일하는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사무실이 있는 어떤 건물을 들어서니, 그 곳은 학교였는데, 저는 3학년 교실 쪽으로 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막 계단쪽으로 가는데, 어떤 유순해보이는 선생님이 한 여학생을 진지하게 훈계하고 있었습니다. 여학생은 들은체 만체 '아, 꼰대 뭐라는거야' 라는 표정으로 듣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선생님은 학생을 무척 생각하고 있었고, 아주 진심으로 이야기를 건냈으나 학생이 잘 못 알아듣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 선생님이 불쌍했습니다.


그를 지나쳐 계단을 올라가니, 그 다음 층은 왠지 음반점이었습니다. 용산에 있는 I'파크 몰 비스므리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음반점 한 코너에 무시무시하게도 모짜르트가 다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 많은 모짜르트 음반들, 초상화 포스터, 세우는 등신대 등등. 거의 숲과 같은 정도였습니다.


그 곳을 지나서 남친님을 얼른 만나고 싶으니까 두근두근 6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그 윗층은 좀 한산했습니다. 푸른색 등 같은 것도 있었어요. 올라가는 도중에 누군가가 반대쪽 라인(하행하는 엘리베이터)를 거슬러서 올라오는겁니다. 후다다닥 하고요. 보니까 흰 양복을 입은 중년 아저씨였는데, 키도 작고 얼굴도 크고 얼굴에 점도 있고 아주 추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난간에 팔꿈치를 얹고 턱을 괴고 있는데, 그 아저씨가 맞은편 라인에서 얼굴을 제 눈앞에 들이밀며 음흉하고 징그럽게 웃었습니다. 아주 혐오감이 일었습니다. 윗층은 한산했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려고 하니 상행선인 제가 역행을 해야지만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내려가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제 체력으로는 역부족이었고, 내려간다손 치더라도 하행선에 타고있는 중년의 남자가 더 빨리 내려가는겁니다. 이러다 붙잡히겠다 싶어서 이번엔 위로 가려는데, 그래도 남자가 더 빨랐습니다. 이도저도 못하고 에스컬레이터에 갖혀서 남친님을 만나보지도 못한채 잠에서 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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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꿈이람... 중년 남자에 대해 느꼈던 혐오감이 강해서 묘한 기분이 듭니다.  
참, 남친님 만나지도 못하고 깬건 좀 아쉬웠어요.
꿈 속에서 그 분이 일하는 곳은 작은 사무실이었는데,
야근 중이어서 단 둘이 있을 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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