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문답 2008/04/21 02:52 by 헤니히

아리샤인님 댁에서 받아왔습니다.

■ 2차창작력을 가르쳐주세요.
■ 二次創作歴を教えてください。

어렸을때부터 그림 그리길 좋아했습니다.
중학생 때 퇴마록 팬픽션을 썼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제 또래 동인녀분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2차 창작을 시작했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시작해서 얼마나 됐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 처음으로 완성한 작품은 어떤 이야기였습니까?
■ 最初に書き上げた作品はどのようなお話でしたか?

구상했던 이야기들은 많았지만 제대로 원고를 완성한 것은
대학 들어와서 처음으로 회지에 참여하면서부터입니다.
소년 합창단을 배경으로 했는데요,
변성기가 되어서 더 이상 소프라노 솔리스트로 활약할 수 없는 소년이
새로 솔리스트가 되어 자신의 자리를 채우게 된 자신의 동생을 살해하는 내용이었습니다.   


■ 지금까지 썼던/그렸던 작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 今まで書いた作品の中で一番気に入ってるものは何ですか?

하나하나 기억에 남지 않는 아이들이 없었습니다만
가장... 이라고 한다면 역시 '유다를 위한 레퀴엠'이 기억에 남는군요.
JCS팬북이랍시고 만들긴 했지만 사실 그건 JCS에 영향을 받아서 만든
창착회지에 가까웠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또 제가 할 이야기를
진지하고도 충실하게 전했다고 생각되기도 하거든요.


■ 창작하는 데 있어서 제일 조심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 創作する上で一番気をつけてる事は何ですか?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 제일 조심스럽습니다.
자칫하면 이야기가 뻘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이야기 구조를 가장 신경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잘 만든 이야기더라도 자연스럽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아요.


■ 어떨 때 소재를 생각해냅니까?
■ どんな時にネタを思いつきますか?

무언가에 버닝하게 되면 영감님이 오시는 듯.
꼭 2차 창작이 아니더라도 뭔가가 자극됩니다요.


■ 소재가 떠오른 후, 그걸 어떻게 실체화시켜나간다고 할까, 당신 나름의 구성방법을 가르쳐주세요.
괜찮으시다면 온or오프로 작품을 발표하고 계신 분은, 실제의 구체적인 일련 과정을 가르쳐주세요.
■ ネタが思い付いた後、それをどうやって形にし肉付けて行くかあなたなりの構成方法を教えてください。
  差し支え無ければオンorオフ上で作品を発表している方は、実際の具体例を
 一連のプロセス的な流れを教えてください。

소재가 떠오르면 캐릭터도 만들게 되고,
또 그 캐릭터가 움직이는 대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움직이다 보면 사건이 생각납니다.
그 사건에 대입해서 서로 다른 개성의 캐릭터들이 어떻게 움직일까 시뮬레이션 합니다.
그러면 서로가 가진 신념과 가치관에 맞게 이야기가 움직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신기한 것은 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할 수 있도록
이야기가 아주 자연스럽고도 당연하게 짜맞춰집니다.
충동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도 마치 원래 아귀가 맞았던 듯이 척척 짜맞춰집니다.
이야기 만들때 어렵거나 힘들었던 적은 거의 없었던 듯.
그래서 하룻밤 새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충동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만
안 만들어지면 아예 아뭇생각도 안납니다요.
그런데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체화 시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망상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지요.


■ 플롯을 만들어 둡니까? 그건 어떤 방식으로 써둡니까?
■ プロットは立てますか?それはどのように書きますか?

큰 구조를 만들어두고 가끔 써두기도 합니다만
사건의 나열 정도 뿐이고
거의 대부분은 머릿속에 저장하고 있습니다.


■ ↑플롯을 만든다고 하신 분께. 플롯→본편으로 갈 때, 플롯대로 캐릭터가 움직여주고 있습니까?
■ ↑でプロットを立てると書かれた方へ。 プロット→本番の時、プロット通りにキャラは動いてくれますか

플롯대로 캐릭터를 움직이기는 힘든 일입니다.
자연스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캐릭터가 행동하길 거부합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다고요.
그때는 당연히 수정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가장 좋아하는 작업은 무엇입니까?
■ 一番好きな作業は何ですか?

이야기 만드는 과정요~ 콘티짜기라던가.


■ 당신의 창작 도구 일곱가지를 가르쳐주세요.
■ あなたの創作七つ道具を教えてください。

밤, 카페인, 음악, 샤프펜슬, 종이, 타블렛, 컴퓨터


■ 창작중 "이것만은 있어야 한다"는 아이템이 있다면 가르쳐주세요. (커피, 텔레비전, 음악 등)
■創作中「これだけは欠かせない」というアイテムがあったら教えてください。(コーヒー、テレビ、音楽等)

저는 그렇게 밤이 좋더라고요. 집중도 잘 되고... 밤샘을 즐기가 됩니다.
무리하더라도 밤샘을 고집하곤 해요.


■ 당신이 "영향 받고 있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어떤 분입니까?
■ あなたが「影響を受けている」と思う方は誰ですか?

버닝하는 작품은 당연히 영향 받고 있다고 봐야 하는거죠?
츄츄와 JCS와 부활은 빼놓으면 안됩니다!
또 그림만이라면 멋 모르던 과거엔 제 또래가 그랬듯이 클램프와 카오리 유키
지금은 코우가 윤이 좋더라고요.
또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영향을 받거나 하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간접적인 영향이라서 별로 예를 들 것이 없습니다.


■ 슬럼프가 되었을 때 증상을 가르쳐주세요.
■ スランプになった時の症状を教えてください。

우울함. 답답함. 무기력함.


■ 자신의 작품세계 안에서, 일련의 흐름 속에 공통된 테마가 있다면, 그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ご自分の作品世界の中、一連の流れの中で共通するテーマがあるとしたら、それは何だと思いますか?

사실... 요러면 안되지만 제가 그린 단편 중에서 누군가가 죽어버리지 않는 것이 없었습니다요.
주인공을 죽게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런것으로 보면 아마 "좌절"이 공통된 테마였을 것 같네요.
변성기에 좌절하고, 선택받은 자가 아니라서 좌절하고, 외모와 신분(?)때문에 좌절하고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혼과 같은 것을 팔아버려서 좌절하고
약간의 과도기인 것 같이 느껴지는 단편은 '삶'을 위해서 죽음을 선택한 것입니다.
뭐 어쨌던 또 죽긴 하지만요. '좌절'과 '죽음'이라고 하니 매우 칙칙하네요.
물론 지금 뭔가를 그린다면 그런 내용은 나오지 않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성장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많이 변했거든요.
지금 그린다면 아마 '신념'...을 위해 죽는걸. (또 죽여!?)
그러나 희망적인 내용이 될 것 같네요.


■ 자신의 작품에 대해, 객관적인 감상을 부탁드립니다.
■ご自分の作品に対して、客観的な感想をどうぞ。

그런게 가능할까요.
그냥 원하는 대로 만들 뿐입니다.
객관적으로 분석하는건 취미긴 하지만...

사람이 만드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더 진실하고 솔직한 경우가 많습니다.
미처 깨닫지 못한 자신의 이면이 나타나기 쉬운 것 같아요. 
아마 직접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이야기가 아니다'면서 안심하고 솔직해지는 것이 아닐까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객관적으로 과거의 제 작품들을 주욱 놓고 분석해보았을 때,
그걸 그린 작가는 하나같이 타인과 거의 소통할 줄을 모르며,
사람과 사람사이의 유대감이나 믿음, 신뢰를 느껴본 적이 별로 없었고,
매사 불안했기 때문에 늘 좌절하는 내용만 그린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늘 혼자인 '신카이 마코토'식의 인간이었던 듯.
지금 제가 타인이라면 저것들을 그린 사람을 가차없이 비판했을겁니다.


■ 자신의 작품에 대해, 향후의 과제라고 생각되는 것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ご自分の作品、これから課題があるとしたらそれは何だと思いますか?

실력도 안되면서 너무 완벽함을 추구하진 말자; 
첫술부터 배부른 사람이 어디있을까!


■ 자신의 작품에 (원작에 대한) 애정은 있습니까?
■ご自分の作品に愛はありますか?

에이 그거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아무리 자기 작품이 못났어도 말이어요.
못난 자식도 소중한 내 자식이랍니다.


■ 당신의 작품이 좋아요. 라는 분께 한 마디.
■ あなたの作品が好きだ。と言う方に一言どうぞ。

당신같은 분 덕에 제가 생명을 얻습니다.
나 자신만 좋은 작품만 그리면 그것은 마스터베이션일 뿐.
당신 덕분에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웁니다.
제 작품을 읽고 즐거워 하시면 하실 수록 저도 덩달아 기쁘고 행복합니다.


■ 이후 어떤 작품을 쓰고/그리고 싶습니까?
■ 今後どのような作品を書いて行きたいですか?

'라우다무스'에서는 자립과 혁명을,
'Vision'에서는 만들어진 이미지의 허상과
대중을 현혹하는 언론매체의 무서움을 그리고 싶습니...
...이렇게 써 놓으니 뭔가 있어보입니다만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래봐야 별거 없심.
애들 지지고 볶는 얘기에요.


■ 2차창작물에 한정해 "이것을 만나고 나는 변했습니다" 라는 작품.
■ 二次に限り「これに出会って私はかわりました」という作品。

츄츄동인들이 날 이렇게 만들었어!!!!! (절규)


■ 지금, 당신이 읽고 싶다(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있다면 (몇 개라도 좋음)
■ 今、あなたが読みたい(見たい)と思う作品があれば(いくつでも可)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 나루시마 유리의 동인지들!
잠깐 친구님이 구경시켜준 적이 있지만 역시 나루시마 유리에요!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더니 엉엉 ㅠㅠㅠㅠ


■ 창작중에 BGM을 깔아둡니까? 깔아두는 분은 어떤 음악으로 깔아두십니까?
■創作中BGMは聴きますか?聴かれる方はどの様な音楽を聴いていますか?

집중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주로 듣습니다.
조용한 단선율 음악을 선호합니다.
예를들면 힐데가르트의 성가들이나
기욤 드 마쇼의 세속시가들,
다울랜드의 류트송들.


■ 원고제작에서 준비~완성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립니까?
■ 原稿制作に準備~完成までどのくらいの時間をかけますか?

긴걸로 치면 한도 끝도 없고, 약 20~25 페이지라고 했을 때.
만약 콘티가 완성되어 있는 상태면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밤도 새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상태로
풀로 달려 1주일이면 간신히 완성합니...


■ 2차창작을 하는 분께. 당신은 뭘 위해 2차창작을 하십니까?
■ 二次をやっている方へ。あなたは何のために二次創作をしていますか?

좋은 작품을 보면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라서
저절로 2차창작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영.
뭣보다 애정이죠, 애정.


■ 자기만 즐기기 위한 망상 소재를 가지고 있습니까?
■ 自分だけが楽しむ為の妄想ネタを持ってますか?

왠만하면 같이 즐기고 싶어요.


■ 그림을 그리는 데에 있어서 조건은?
■ 作画する上でのこだわりは?

" 퀄리티를 내팽개치고 걍 하고싶은대로 지르는 것.
신경쓰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그림은 못 그립니다. "
라고 앞서 아리샤인님이 말씀하셨네요. 
명언입니다. 끄덕끄덕...


■ 다음에 받아갈 10분
■ 次に回す10人

아무나 받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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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다음엇지 2008/04/21 19:04 # 답글

    아내가 여행 중이라 서가에 넣지 못하고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책들을 꺼내서 먼지를 털어 주던 중에 뭔가를 발견했답니다. ^^ Illustrated by Henning... ^^
  • 헤니히 2008/04/25 01:15 # 답글

    다음엇지님/ 호곡!!! 그 헤닝씨는 대체 누구시랍니까? 하지만 무척 반갑네요. 그 이름을 보고 절 떠올려주시다니 참 기분이 좋습니다.
  • 다음엇지 2008/04/29 15:37 # 답글

    <(^ ^);; 본인이지 누구시겠어요. 후훗..
  • 헤니히 2008/05/01 01:16 # 답글

    다음엇지님/ ...얽 ㅇ>-< ... 뭣이라고요? 제 책이라고요!? 으엉?!?!!?!?!? 무, 무, 무, 무, 무슨 책인겁니까!?!?!? 으어어어어엉어엉어어억 막 이상한거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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