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짤방은 전혀 상관없는 그림)
꿈을 꾸었습니다.
500원의 정령이 나타나서 저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더군요.
그러면서 저를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것입니다.
항구에 가면 보물이 있다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꿈같은 이야기이긴 했지만 그를 믿고 안내해주는 대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꽤 대담한 결단을 해야만 했습니다.
원래 생활을 버리고 긴 여정을 떠나야만 했거든요.
그래서 갖은 고생을 해가면서 항구로 떠났습니다.
가파른 절벽을 오르고 강을 건너고 열심히 걸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곳에 도착하자 진퇴양난에 빠졌는데요.
막다른 절벽이었던거죠. 아래에는 맑은 물이 가득한 호수였습니다.
워낙 맑고 낮아보여서 내려가서 건너가면 되겠지 생각을 했는데
정령이 "수위가 낮아 보인다고 내려가시면 안돼요! 수심이 20미터는 한단 말이에요!"
이러는겁니다.
다른 한가지의 방법은 어떤 저택을 경유하는 것인데
그 저택의 주인은 은발의 느끼한 남자였습니다.
워낙 껄덕대기를 좋아하는 놈이라 아주 위험했습니다.
마치 푸른수염 같기도 했거든요.
정령은 육체가 없으니 맘대로 날아 들어가 먼저 잠입했습니다.
그런 후 제가 몰래 담을 타고 넘어가서 그놈 들키지 않게 저택에 잠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일종의 고아원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어떤 열두살 정도 되어보이는 까무잡잡한 남자아이를 알게되었는데
우리가 그곳을 떠날때 같이 가게 해달라고 하며 따라왔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푸른 하늘이 맞닿은 바다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환상적으로 멋진 곳이었습니다.
마치 지중해와 맞닿은 그리스처럼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많은 인부들이 어떤 상자를 막 나르고 있었는데
엄청 많은 상자들이 있더군요.
거기에 가득가득 담긴것은 황금색으로 반짝이는 커다란 500원짜리들!!!
환호하며 다가가서 보니까 그 빛깔이 황금이라기보다는
10원짜리처럼 황동색에 가까운겁니다.
잉? 이건 뭘까...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더니
인부처럼 보이는 아저씨가 한명 다가와서
이것은 500원짜리를 주조하는 주형틀이라고 했습니다.
화폐가 바뀌어서 더이상 쓰이지 않아서 수거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벙찐 우리 일행들.
제가 멍한 눈으로 500원의 정령을 쳐다보자
정령이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저는 정말 이런건 줄은 몰랐어요! 주인님!!" 이러는 겁니다.
아이고 망했구나! 내가 했던 개고생은 뭣이냐!
엄청나게 슬퍼하며 꿈에서 깼더란 이야기.





덧글
절세마녀 2008/04/09 03:49 # 답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헤니히님...아무리 꿈이라도 500원짜리 정령이 대체 뭐에요 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시니키 2008/04/09 11:43 # 답글
막판의 반전이 정말로 안습하군요. ㅠㅠ (하긴, 꿈 속에서 황금을 얻어봤자 소용은 없겠군요.;;;)
헤니히 2008/04/10 15:29 # 답글
절세마녀님/ ㅠㅠㅠㅠㅠㅠㅠ 안그래도 이 이야기를 할때마다 500원짜리 정령이 뭐냐는 소리를 듣고 있스빈다! 아, 아무래도 어이쿠 왕자님때문인가봐요. 다시 떠올려보면 집사 규브랑 닮은것도 같고...시니키님/ 그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그런데 정말로 황동색 주형틀은 너무하지 않습니까!!! 꿈이지만 진짜로 당황했다고요~
烏有 2008/04/12 02:02 # 답글
12살짜리 어린 남자애를 낚은꿈입니다(음?)
헤니히 2008/04/14 01:59 # 답글
오유님/ 헉!? 그, 그렇네요!! 그리고보니! 좋은 꿈이었쿠나!!!! (이런 쇼타콘)